“저런 말씀 안 하시는게 좋은데…. 나도 깜짝 놀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8일 ‘제일화재 대상’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하며 ‘깜짝 발언’을 했다. 감독들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마지막 고별사가 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
넌지시 사퇴의사를 밝힌 적은 있지만 ‘고별사’란 돌출발언에 KBO 관계자들이 화들짝 놀란 것은 당연했다. 행사가 끝난 뒤 KBO 관계자들은 “오늘 총재가 사퇴하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신 총재는 ‘고별사’라고 했지만 그는 아직까지 사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BO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 1월 15일 안팎에 정확한 본인의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신총재의 ‘마지막 고별사’란 말은 결국 또 한번 빈말이 된 셈. 신 총재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계속 이어질 행사에서 개회사나 축사가 줄줄이 잡혀 있다.
곧바로 사퇴할 것도 아니면서 ‘물러나겠다’ ‘마지막 고별사’ 등 말로는 ‘벌써 그만둔’ 총재에 대해 KBO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필 남의 축제에 가서 갑자기 고별사라고 하신 이유를 모르겠다”며 또 한번 곤혹스러워 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