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형성이 먼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추대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62)이 총재직 수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유 총재는 17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아직 정식으로 추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먼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만약, KBO 이사회로부터 공식적인 입장 전달이 있을 경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한국야구를 이끌 재능이 있는지, 야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따져 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승낙 의사를 내비쳤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유 이사장은 명지학원 이사장과 KBO 고문, 서울돔구장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직함을 갖고 있다.
유 이사장은 1990년 LG 트윈스 야구단 창단 당시 고문과 2003년 KBO 고문, 서울돔구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야구계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구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밝혔던 유 이사장은 "야구 경기는 고등학교 대회 경기도 관람할 정도로 팬이다. 또, 프로야구 원년부터 경기장을 꾸준히 찾았다. 실무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발전과 야구 경기 흐름을 아는 열성팬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8개 구단 사장단으로부터 신상우 총재를 이를 후임총재로 잠정 추대됐다.
유 이사장은 18일 오전 9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KBO 총재로 공식 추대될 예정이다.
이어 구단주 총회 동의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이 떨어지면 유 이사장은 2012년 3월까지 제17대 KBO 총재로서 프로야구 운영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