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명일날자동부6연승…3점슛6방,연장끝KCC잡아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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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비농구살아나며‘승률7할’복귀…모비스에2게임차
원주 동부가 6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동부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웬델 화이트(31점·3점슛 5개)와 표명일(22점·3점슛 6개)의 활약으로 연장 접전 끝에 89-84로 승리하며 6연승을 기록했다. 동부는 21승 9패로 승률 7할에 복귀하며 2위 울산 모비스에 2경기차로 앞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동부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터운 수비벽을 쌓은 동부 동부는 김주성, 레지 오코사의 쌍돛대가 버티는 수비하는 팀이다. 골밑의 높이를 바탕으로 끈끈한 수비농구로 상대에게 70점 이상을 잘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챙기는 스타일.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리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용병 웬델 화이트는 공격에 비해 수비력이 한참 떨어진다. 게다가 레지 오코사와 김주성이 잔부상과 훈련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전창진 감독은 3라운드 중반 용병 화이트와 개인 미팅을 가졌다. 3-5경기 동안 수비가 나아지지 않으면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최후의 통첩을 전달했다. 그 이후 화이트는 수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잔 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성이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동부는 탄탄한 수비벽을 다시 쌓았다. ○칭찬이 동부를 춤추게 했다 전 감독의 별명은 ‘치악산 호랑이’.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다루기 힘들다는 용병조차 꼬리를 내릴 정도로 농구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요즘 목소리를 낮췄다. 선수들에게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 전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혼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칭찬 위주로 컨셉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전 감독이 항상 챙기는 것은 선수들의 사생활. 전 감독은 선수들과의 개인 미팅을 통해 사적인 문제까지도 터놓고 이야기하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 감독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생활해야하는 선수들이 다른 문제로 고민하면 농구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며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며 문제가 있으면 같이 고민하면서 선수들이 농구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했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 전 감독은 “4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그 동안 못 챙겼던 승수를 본격적으로 한번 쌓아보자’고 독려했다”면서 “본격적인 레이스는 지금부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7승을 챙겼던 동부는 2라운드 6승, 3라운드 5승으로 라운드를 거칠 때마다 1승씩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3라운드 후반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팀 조직력이 한층 좋아져 4라운드부터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전 감독은 “잔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성이도 살아났고, 부진했던 윤호영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아울러 선수들도 결속력을 다지고 있고, 팀 분위기도 좋다. 4라운드에서 7승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라고 공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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