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웃자!”…차감독긍정리더십선수단에큰힘

입력 2009-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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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긍정의 힘’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선수단 전체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차 감독은 동계훈련 소집 첫날이었던 8일 “지난시즌 우승으로 달라진 걸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다.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선수단 규모도 축소되는 등 전체적으로 어려운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머리를 싸매고 힘들어했겠지만 올해는 오히려 이를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결 여유가 있어졌다”고 밝혔다. 수원은 이정수와 마토의 J리그 진출이 일찌감치 확정됐고, 조원희와 신영록마저 유럽 진출을 모색하느라 팀 훈련에 불참하고 있는 상황. 중앙 수비부터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베스트 11의 중앙 라인에 큰 구멍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차 감독은 이런 여건에서 10여 일 간 남해 동계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처음에 가졌던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있는 듯했다. 19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마친 후 차 감독은 “(조)원희와 (신)영록이는 꼭 필요한 선수라 어서 돌아와 줬으면 좋겠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작년 챔피언인데 그 기운으로 밀고 나가야하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보강이 꼭 필요한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에 2-3명을 채우고 나머지는 기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올 시즌을 꾸릴 것이다. 지난 시즌에 잘 해줬던 벤치 멤버들과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가세하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서동현과 배기종을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면 약점으로 꼽히는 측면 미드필더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선수들 역시 차 감독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십분 이해하고 따라주는 분위기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더 날 이해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동계훈련 성과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백지훈은 “나간 선수들은 많고 새로운 선수들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간 자리를 꿰차기 위해 기존 선수들 간 경쟁의식이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날 수원은 단국대에 후반 초반 3골을 내준 뒤 막판 최성환이 2골을 만회해 2-3으로 패했다. 남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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