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코치들이알아서해!단…”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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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 박항서(사진) 전남 감독이 선수단 역할 분담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안효연(31), 김승현(30), 정윤성(25), 김영철(33), 이정열(28) 등 5명을 영입했다. 공격수 슈바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는 모두 내보냈고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1명씩 새로 외국인 선수(아시아권 선수 포함)를 데려와 올 시즌을 꾸릴 생각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윤성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로 전성기를 달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성인팀을 맡으면 무리하게 선수단을 만들려 하지 말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는 박 감독은 톱스타 1명보다 경험 많고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여러 명 데려와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기존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 그러나 부임 2년째를 맞은 올 시즌,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있으니 바로 ‘역할 분담’이다. 털털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척 꼼꼼한 편인 박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이나 전술 등 큰 부분은 물론 경기 일정이나 선수 관리 등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직접 관여하는 스타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잔소리도 많이 하게 되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니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이제는 좀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 박 감독은 20일 광양에서 훈련을 마친 후 “지난 시즌에는 이미 전임 감독이 선수단을 모두 구성해 놓은 상황에서 팀을 맡아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에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썼다. 하지만 올해는 코치들에게도 확실하게 일을 맡길 생각이다”고 밝혔다. 권한을 확실하게 부여하되 그만큼 책임도 묻겠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노상래 코치와 김도근 2군 코치에게는 맏형처럼 선수들을 다독여주는 역할도 주문했다. 박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직설적으로 좀 아픈 소리를 하면 팀 내에 다시 이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엄하면 자식이 누구에게 기대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광양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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