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최종예선 B조북한-사우디
문인국(4.25 체육단)의 오른발 슛이 그물을 가르자 경기장은 10만 관중이 내뿜는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북한이 ‘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의 월드컵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북한은 11일 오후 3시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우디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경기에서 전반 30분 터진 문인국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2승1무1패로 승점 7점째를 올리며 월드컵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전까지 사우디와 6번 싸워 3무 3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징크스도 이번 승리로 말끔히 날려 버렸다.
반면 사우디는 1승1무2패(승점 4)에 그쳐 4위로 처지며 남은 일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승리의 주역은 문인국과 해외파 공격수 홍영조(로스토프)였다. 특유의 3-4-3 전술로 두껍게 수비를 배치한 북한은 전반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빠른 역습으로 사우디를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