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박용성 회장(69)의 취임을 앞둔 대한체육회에 매서운 구조 조정의 칼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박용성 회장이 지난 19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측근들에게 "체육회 조직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체육회의 구조조정 및 인력재배치 작업이 조만간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박 회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20년 이상 근무한 고참급 직원들이 개혁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체육회에서 20년차 이상의 직원은 45%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성 신임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 "도대체 이런 구조를 가진 조직이 어디 있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조직 수장이 바뀐 만큼 한동안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아 칠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 "새 회장이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박용성 회장은 지난 해 5월 중앙대를 인수한 이후 이사장으로 취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 체계 정착을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연봉제´를 도입했고, 외부에서 우수한 인재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하는 등, 대학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대한체육회 직원들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체육회의 한 직원은 "새 회장님의 스타일을 전혀 몰라 다들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중앙대 인수과정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개혁을 체육회에서 시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다들 박 회장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성 회장은 20일 오후 4시 송파구 방이동 대한체육회를 방문, 각부서 장들과 환담을 나눈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체육회를 둘러 보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