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의당면과제…구조조정·재정확충‘산넘어산’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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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박용성(69) 대한체육회장은 체육단체 구조조정과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 국제대회 유치 및 스포츠외교력의 향상까지, 한국체육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체육계의 오래된 숙제인 체육단체구조조정이 다시 불거진 것은 2008년. 정부가 2004년 통합한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체육계의 반발을 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단체 분리 여부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이 수그러들었지만 언제든 타오를 불씨는 남아있다. 박용성 회장은 “(이연택 회장의) 체육선진화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한다”고 말해 관련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재정자립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 체육회의 2008년 총 예산은 1400억원. 이 가운데 자체 수입은 128억원에 불과하다. 예산의 90% 이상을 국고보조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에 의존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박용성 회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립보다는 확충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면서 “국고는 국고대로 지원받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들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박용성 회장은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평창과 부산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2번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부산 역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이다. 사실상 2개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 KOC는 유치 가능성이 높은 쪽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회장은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부문별한 국제대회 유치는 반대한다”면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하반기에는 IOC에서 2016년 올림픽 종목에 대한 투표도 있다. 태권도의 올림픽 존속도 한국체육계의 큰 과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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