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악문신지애“처음처럼…”

입력 2009-02-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 컷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초심’을 선택했다. 16일 귀국한 신지애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후원 계약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전남 영광으로 내려갔다. 개막전을 치르고 귀국한 신지애는 2주 정도 국내에 머물면서 부족했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6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초청장이 날아와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 계획은 출전 자격이 없는 이 대회를 건너 뛰고, 3월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부터 출전할 계획이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다음 대회까지 1주일여 시간 밖에 남아 있은 신지애는 훈련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심’을 선택했다. 전남의 영광까지 내려가 연습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남 영광은 신지애가 처음 골프를 배웠던 곳(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 골프연습장)이다. 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친 신재섭 씨는 신지애의 인터넷 팬카페를 통해 “한적한 곳에서 집중력 있게 연습할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지만 방법 등은 바뀌는 게 없다. 단지 연습하는 마음의 자세만 바뀌었다”고 전했다. 신지애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훈련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퍼트가 문제였지만 샷 내용 등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LPGA 투어에 출전하면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게 실수였다”고 컷 탈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습 파트너로 친구인 이일희(21·동아회원권)와 김하늘(21·엘로드)이 동참한다. 함께 연습하기를 원해서 같이 영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시즌 중반 신지애와 함께 훈련했던 서희경(23·하이트)은 하반기에만 6승을 따내면서 단숨에 한국여자골프의 새 여왕에 올랐다. 서희경은 “신지애의 연습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습 방법은 물론 밤늦도록 볼을 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이일희와 국내여자골프 새 지존을 노리는 김하늘은 이를 잘 알고 있다. 3년간 국내 투어에서 활동하며 ‘지존’의 자리에 올랐던 신지애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였다. 시즌 초보다 중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중에도 1라운드보다 2,3라운드에서 폭발력을 뿜어내며 자주 역전극을 연출했다. 개막전에서 컷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신지애는 초조해 하지 않는다. 부진의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