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악센추어매치플레이…최경주는윌슨에3&1역전패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8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64강전에서 브렌든 존스(호주)를 상대로 3&2로 승리를 따내 32강전에 합류했다.
우즈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첫 티샷을 페어웨이 우드로 안전하게 공략한 우즈는 두 번째 샷으로 핀 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1UP으로 앞서나간 우즈는 2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존스의 컨시드로 2UP을 만들었다.
우즈는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자주 벙커에 빠지는 등 위기를 자초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파 세이브를 만들어갔다. 7번홀(파5)에서 존스의 버디로 1UP 차로 쫓기기도 했다. 의욕이 앞선 존스는 8번홀(파4)에서 보기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황제의 위력을 되찾은 건 13번홀(파5)이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음에도 파 세이브에 성공해 3UP으로 치고 나간 우즈는 13번홀에서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존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존스는 15번홀(파4)에서 티샷으로 핀 5m 지점에 붙인 뒤 이글을 만들어내 3홀차로 따라왔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한수 아래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 주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선전이 기대됐던 최경주는 윌슨에게 3&1로 역전을 허용해 일찍 짐을 쌌다. 작년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던 최경주는 1번과 7번홀에서 승리했을 뿐, 5개 홀을 내주면서 승리를 넘겨줬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앤서니 김은 린웬탕(대만)을 맞아 5개홀을 남기고 7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4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1회전에서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가르시아는 칼 슈바르첼(63위·남아공)에게 18번홀(파4) 역전패를 당했고 해링턴 역시 팻 페레스(62위·미국)에게 1홀 차로 졌다. 필 미켈슨(3위·미국)은 앙헬 카브레라(55위·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겨 32강에 합류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