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장착’우즈황제샷살아났다

입력 2009-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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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의복귀전파워-정확도명성그대로…개발단계부터참여한새클럽완벽적응증명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강했다. 우즈는 26일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 64강전에서 폭발적인 장타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세계랭킹 64위 브렌든 존스(호주)는 우즈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우즈는 황제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를 흥분시켰다. 바나나를 입에 물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우즈는 위풍당당함이 8개월 전 US오픈을 보는 듯 했다. 첫 티샷을 페어웨이 우드로 시도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 우즈는 두 번째 샷부터 폭발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예견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돌려놓은 우즈는 16번홀에서 경기를 끝내며 32강전을 준비했다. 8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의 모습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가 열린 리츠칼튼 골프장은 전장이 무려 7833야드다. 다른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평균 전장이 7500야드 안팎인 것에 비하면 한개 홀이 더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즈는 이런 긴 코스에서 장기를 십분 활용했다. 드라이버 샷은 여전히 파워가 넘쳤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정교한 퍼트감은 날이 바짝 서 있었다.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떨어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황제의 저력이 발휘된 건 13번홀(파5). 존스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들자 그린 에지에서 퍼트로 홀을 공략해 환상적인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 한방은 8개월 동안 필드를 떠났지만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위풍당당함은 그대로였지만 달라진 것도 있다. 황제의 클럽이다. 지난해 클럽을 교체하지 않았던 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모두 교체했다. 나이키골프의 장비를 사용하는 우즈는 지난해 장비교체를 고민하다 2006년부터 사용해왔던 SQ 드라이버를 그대로 썼다. 그러나 올해는 SQ DYMO 드라이버로 교체했다. 아이언은 7년 동안 써온 단조 블레이드 아이언에서 빅토리 레드 단조 TW 단조아이언으로 교체했다. 웨지도 빅토리 레드 포지드 웨지로 교체했다. 클럽 교체를 위해 개발 과정부터 동참했던 우즈는 나이키골프의 R&D팀과 함께 작업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새로운 아이언을 개발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교체한 장비 덕을 봤다. 13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골프채로 땅바닥을 쳤지만 볼은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로 갔다. 잘못 맞았다고 생각했던 볼이 똑바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이다. 결국 이 홀을 승리로 따내며 4up으로 앞서나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교체한 장비에 대한 우즈의 적응은 모두 끝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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