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달라진쌍둥이’…김재박LG감독의‘믿는구석’

입력 2009-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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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G 김재박 감독은 17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영입한 프리에이전트(FA) 이진영과 정성훈이 기존 선수들의 자극제가 되고, 경쟁 구도를 만들어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두 자리 놓고 싸우는 세 명 김 감독은 외야를 예로 들었다. 이진영에게 한 자리가 간다고 볼 때 안치용 박용택 이대형 등 3명이 2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대형도 자칫하면 밀릴 수 있다”며 은근히 경쟁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안치용은 히어로즈전에서 1회 선제 2점홈런, 3회 적시타를 때렸고 시범경기 3게임에서 타율이 무려 7할에 이르는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 역시 경쟁구도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멤버 위협하는 박병호와 이병규 김 감독은 그러면서 군에서 복귀한 박병호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신고선수 출신 이병규를 거론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전들은 거의 경쟁 없이 안주했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줄었고, 이것도 풍부해진 전력에 의한 경쟁의 효과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군 멤버였던 이종열 김상현 손인호 등은 현재 2군에 있는데 그만큼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방증이다. ○봉중근 마무리? 김 감독은 “우규민도 좋고, 재활을 끝낸 이동현도 볼이 좋다”면서 봉중근의 마무리 보직도 최종 확정된 게 아니라고 했다. 개막에 앞서 누군가를 마무리로 낙점하겠지만 그 전에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카드를 시험해보고 선택하겠다는 의도다. 봉중근의 보직 이동은 그만큼 마무리가 절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선발에서 빠진다면 위험이 따르는 만큼 더 심사숙고하겠다는 의미인데, 이것도 경쟁을 통해 가용인원이 그만큼 많아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꼴찌로 추락한 지난해와 달리 김 감독의 손에 쥐어진 카드가 다양해졌고, 이것이 올 시즌 4강 진출이란 목표에 큰 힘이 되리란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히어로즈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 LG는 안치용의 3타수 3안타 3타점 맹타와 우규민의 1이닝 무실점 세이브 등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4-3으로 따돌리고 2패 후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김 감독의 ‘믿는 구석’인 경쟁구도가 점차 힘을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두산은 대구 삼성전에서 6회에만 대거 10점을 뽑아 10-6으로 이겼고, 롯데는 사직에서 KIA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대전 SK전에서 13-3으로 낙승했다. 두산과 롯데는 나란히 3연승을 거뒀지만 SK와 히어로즈는 반대로 승 없이 3연패를 기록했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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