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FIFA부회장“블래터회장의올림픽축구격하움직임에반발”

입력 2009-03-26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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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58)이 제프 블래터 회장(63)의 올림픽축구 격하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래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올림픽축구 축소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던 FIFA 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각 대륙 연맹 회장들과 회의를 통해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2011년에 열리는 20세 이하 선수권대회를 올림픽축구의 예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FIFA에서 올림픽축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기술적 문제와 원칙적 문제를 모두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집행위원회에 앞서 올림픽축구위원장으로서 이번 결정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데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뜻을 블래터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상임위원회인 올림픽위원회와 협의 없이 일종의 비상위원회 성격의 대륙연맹회장의 모임에서 결정했다는 것에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며 "블래터 회장은 지난 2006년 뮌헨 총회에서 베이징올림픽이 23세 선수들이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내가 찾아본 회의록에는 ´Reconsider(재고)´라는 단어는 있지만, ´Last time(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발언 이후 올림픽위원회 위원들과 이야기 했는데 FIFA가 올림픽에서 철수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의 수준있는 올림픽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번 올림픽축구의 위상을 대폭 낮추는 이번 사안에 대해 오는 6월 바하마에서 열리는 FIFA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아시아 축구에서 올림픽은 월드컵 못지 않게 중요한 대회다. 이번 결정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들은 물론 200여 FIFA 회원국들과도 상의하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번 일이 향후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영향은 없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큰 일을 진행할 때는 원칙에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이 절차상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유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된다면 좋은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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