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최고에요. 문제없어요.”
승부를 앞두고 코트에서 몸을 풀던 김연경(21·흥국생명)의 표정은 밝았다.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어창선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한 번 신바람을 내고 싶다. 우리 팀의 컨셉이 ‘공격적인 배구’인데, (김)연경이와 카리나가 모두 몸이 좋다고 했다. 승운이 따를 것 같다”고 자신했다.
어 감독대행의 말처럼 흥국생명은 맞상대 KT&G에 1, 2세트를 빼앗긴 뒤 동률을 만들었고, 끝내 역전에 성공해 ‘신바람 배구’를 일으켰다.
올 시즌 정규리그 블로킹 1위를 차지한 KT&G의 센터 김세영의 블로킹에 다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김연경의 활약은 출중했다.
과감한 스파이크, 오픈과 속공을 고루 가미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총 40득점, 공격성공률 58.73%,
비록 KT&G에 내주긴 했으나 1세트 5득점, 2세트 10득점을 올린 김연경의 진짜 괴력은 나머지 세트에서 발휘됐다.
8점(3세트), 10점(4세트)으로 기세를 올린 김연경은 5세트서도 맹폭을 퍼부었고, 퀵오픈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어 감독대행은 “(김)연경이에게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때리라고 주문한 게 주효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김연경도 “확실한 찬스만 성공시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풀렸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팀의 PO 2차전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