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9·고려대)는 시즌 마지막대회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3위에 그쳤다.
부상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문제였다.
첫 번째 시니어 무대였던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대회참가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통제를 맞으며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결과는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한 쇼트프로그램 1위.
당시 역대 최고점(71.95점)이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하면서 4위에 그쳤다. 합계점수로는 동메달.
우승은 안도 미키(22·일본)의 차지였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도 2위에 그쳤다.
2008년 세계선수권은 고관절 부상에 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박쥐 서곡’을 연기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통증을 느껴 이어진 트리플 러츠의 타이밍을 놓쳤다.
결과는 5위. 진통제 투혼 속에 출전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기적 같은 1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해 아쉬움을 달랬다. 금메달은 아사다의 몫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해 비시즌 기간부터 꾸준히 체력훈련을 소화해 금메달 전망이 밝다.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가 “이번이야 말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할) 좋은 기회”라고 자신감을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