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대 수혜구단은 단연 한화다. 김인식 감독을 필두로 김태균-이범호-류현진이 돋보이는 활약상을 보여줬기에 일약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 대표 선수들이 복귀한 28-29일 이틀간 지켜봤는데 한화 구단 직원들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어지간한 방송 프로그램은 다 인터뷰를 요청해와 거절하는 게 일이었다. 심지어 최근 폐지된 ‘박중훈 쇼’에서도 김 감독 섭외 요청이 들어왔단다. 어쩌면 김 감독 섭외 무산이 조기종영을 더 앞당겼는지도 모를 노릇이다. 28일엔 일본 후지TV까지 대전구장을 찾아왔다. 김태균 인터뷰를 했는데 “김연아 파이팅!”을 외쳐달라고 요청하는 등, 뜬금없이 김태균에게 김연아 질문을 계속 해댔다. 한국 못지않게 ‘김연아 대 아사다’ 라이벌 구도를 야구 한일전의 연장선상에서 보려는 시각이 강했다. 김 감독은 28-29일 시범경기 지휘를 포기할 정도로 스케줄이 빠듯했다. 30일엔 미디어데이 참석을 위해 서울에 갔다 다시 대전에 내려와 카 퍼레이드 환영식에 참석해야 되는데 시간대가 겹친다. 31일엔 한화 그룹이 김 감독을 초청해 다시 서울로 가야 된다. 선수들도 28일 경기 후 사인회를 가졌고, 야구장에서도 하루 400개의 사인을 했다. 한화 구단도 기민하게 움직여 당초 ‘어기영차 한화, 으랏차차 이글스’로 만든 덕아웃 플래카드를 ‘위대한 도전’으로 교체했다. 기자실 벽에도 ‘위대한 도전’ 스티커를 붙였다. 아마 창단 이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한화의 요즘이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