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프로미프로농구4강PO 2차전]전창진“하루종일해도못이길경기”

입력 2009-04-11 0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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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동부102-85완파…반격1승
‘소리 없이 강한 남자’가 3000여 원주 홈팬의 함성을 잠재웠다.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남자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2차전. 경기 전, 동부 강대협은 “(추)승균이 형 슛 감이 워낙 좋다”며 추승균 경계령을 내렸다. 강대협은 8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추승균에게도 22점을 허용했다. KCC 가드 임재현도 “오늘도 (추)승균이형에게 공을 많이 줘야겠다”며 추승균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1쿼터, KCC의 상승세는 ‘골리앗’ 하승진(12점)이 이끌었다. 하승진은 1차전에서 12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동부 김주성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승진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장훈이 형과 겨루다 (김)주성이형과 대결하니 다른 수비스타일에 고전했다”면서 “오늘은 비책을 준비했다”고 했다. 하승진은 1쿼터 2분18초부터 1분30초간 김주성을 상대로 6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얘기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2쿼터부터는 맏형 추승균(27점)이 슛 릴레이를 펼쳤다. 1쿼터를 25-18로 앞선 KCC는 추승균의 3점포로 2쿼터를 시작했다. 2쿼터 중반, 조우현과 임재현까지 연속 3점포를 링에 꽂아 점수차는 14점차(44-30)까지 벌어졌다. 추승균은 3쿼터 종료 51초를 남기고 동부가 75-62까지 추격하자 3점 슛에 보너스 원 샷까지 4점 플레이를 펼쳐 동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KCC의 102-85 승리. 추승균(35)은 “골밑이 탄탄해서 마음 놓고 슛을 쏠 수 있다”면서 “녹용과 장뢰삼 등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김)주성이 형은 공간을 벌려주면 블로킹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서 “복잡하게 생각안하고, 원초적으로 무식하게 몸을 붙이고 들어간 게 정답이었다”며 웃었다. 동부로서는 3쿼터 초반 김주성(14점·4리바운드)이 4반칙으로 몰린 것이 뼈아팠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수비도 하지 않고, 슛 쏠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하루 종일해도 못이길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원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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