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특급’ 박찬호(36)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추운 날씨와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동안 7안타 5실점 2K의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고,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7-5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96개(스트라이크 55)의 투구수를 기록했으며 최고구속은 93마일이었다. 팀이 2-5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박찬호는 평균자책점이 10.38까지 치솟았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아쉬운 투구내용이었다. 박찬호는 1회 브래드 허프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계속된 위기에서 개럿 앳킨스와 클린트 바메스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에만 4실점. 제구력이 흔들린 박찬호는 1회에만 5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 들어서도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파울러에게 솔로홈런을 얻어 맞은 것.
3회를 실점 없이 넘긴 박찬호는 4회말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1사 1,2루에서 채드 더빈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부진했지만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3-5로 뒤진 필라델피아는 8회초 체이스 어틀리의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필라델피아는 9회초 베테랑 맷 스테어스가 역전 투런아치를 그려 경기를 뒤집었고, 9회 등판한 철벽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세이브를 기록해 승리를 지켜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