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추운날씨-스트라이크존‘이중고’

입력 2009-04-13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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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남겼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뒤 2-5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강판됐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간신히 패전은 면했다. 추운 날씨가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 주변 온도는 영상 5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쌀쌀했다. 박찬호가 마운드 위에서 손에 연신 입김을 불어넣어 손을 녹일 정도였다.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박찬호의 직구는 최고 시속149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범 경기에서 95마일(152km) 이상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던 박찬호가 아니었다. 여기에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21명의 콜로라도 타자들을 상대한 박찬호는 이 가운데 7명의 타자들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2스트라이크 이후 구사한 회심의 몸쪽 공들이 연달아 볼로 판정돼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풀카운트 실랑이를 벌인 대부분의 타자들은 안타 혹은 볼넷으로 출루, 투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기대가 컷던 만큼 실망도 컷다. 이날 선발 등판은 향후 붙박이 선발투수를 노리는 박찬호의 첫 시험대였지만 최악의 부진을 보여 향후 선발진 잔류에 어두운 그람자가 드리워졌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곧바로 선발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코칭스태프는 적어도 4월 말까지는 2, 3차례 더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일은 오는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 예상된다.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을 남긴 박찬호에게 다음 등판에서 호투가 절실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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