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복귀전서‘그랜드슬램’…‘일본의전설’장훈과최다안타타이

입력 2009-04-16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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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스즈키(시애틀)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치로는 16일(한국시간) 세이피코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1홈런을 1도루를 기록했다. 이치로가 공격을 주도한 시애틀은 11-3으로 승리,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어메리칸리그 단독선두(7승2패)에 올랐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때려 일본인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3085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3085개의 안타를 만들어낸 장 씨는 이치로의 기록경신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세이프코필드를 찾아 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WBC에서 걸출한 기량으로 일본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이치로는 출혈성 위궤양으로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렇지만 이치로는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마이너리그에서 6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뒤 이날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안타를 놓친 이치로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치로는 2루도루까지 성공시키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세번째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난 이치로는 6회 좀처럼 때리지 않는 병살타를 기록하는 맥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치로는 7회말 만루찬스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만루포를 쏘아 올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흥분에 빠뜨렸다. 이치로의 만루홈런은 2003년 7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치로의 만루홈런에 가렸지만 이번 시즌 친정팀 시애틀에 복귀한 켄 그리피 주니어도 홈런을 날려 기립박수를 받았다. 통산 613호 홈런을 때린 그리피 주니어는 이 홈런으로 시애틀에서만 통산 400번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팀의 간판스타 이치로와 그리피 주니어가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한 시애틀은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에인절스를 8점차로 제압했다. 시애틀 선발 제롤드 워시번은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 제프 위버와의 선발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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