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풀린이천수,‘전남부활선봉선다’

입력 2009-04-21 14: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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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이천수(29)가 전남 부활의 선봉에 선다. 이천수는 오는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피스컵코리아 2009’ A조 3라운드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 박항서 감독은 예비엔트리에 이천수를 포함시켰다. 지난달 7일 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와 ‘총쏘기’ 동작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6경기 출장정지와 3차례의 홈경기 페어플레이기 기수 봉사활동 처벌을 받았던 이천수는 18일 광주전을 마지막으로 징계가 풀렸다. 46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된 이천수는 징계 기간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렸다. 굴욕적인 기수 봉사도 충실히 마쳤고, 구단에서 얻어 준 아파트를 버리고 구단 합숙소로 거처를 옮겨 팀 동료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또 2군 훈련도 자청해 시즌 개막 전 70%에 불과하던 몸상태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가진 연습경기에서 펄펄 날며 박 감독을 비롯한 구단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만들었을 정도. 이에 박 감독은 “이천수가 출전정지기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풀타임을 뛸 체력도 마련했고, 날카로운 슈팅감각을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이)천수가 잠시 의욕이 넘쳐 훈련 도중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출전이 연기될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인천전 출전여부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 때 투입해도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의 과오를 크게 뉘우친 이천수는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 전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본인도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며 “구단 내부에서도 철저한 정신교육을 시킨 만큼 앞으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수가 벤치 대신 관중석에 앉아 있는 동안 전남의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K-리그 5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 컵대회에서는 대구를 상대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거뒀을 뿐이었다. 15개팀 가운데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자 일각에서는 찬물을 끼얹는 ‘이천수 효과’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천수의 속죄포가 필요한 이유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는 대구 원정경기를 떠난다. 최근 성남은 리그에서 2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대구전에서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1무) 중이다. 새내기 강원FC는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빠져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전 역시 지난해 6월25일 이후 원정에서 16경기 연속(8무8패) 승리가 없어 징크스 탈출이 시급하다. B조에서는 지난 주말 리그 첫 승을 신고한 부산 아이파크가 경남FC와 다시 만난다. 부산은 지난 18일 경남과 K-리그 6라운드 홈 경기(2-0 승)에서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6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다 부산에 첫 패배를 당했던 경남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군인정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광주 상무는 역대 다섯 번째 팀 통산 300승에 1승만 남겨 둔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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