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이천수, 10일상벌위회부…중징계불가피

입력 2009-03-09 15: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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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 개막전에서 심판을 향한 ‘주먹감자’와 ‘총쏘기’ 세레모니 등 비신사적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이천수(28.전남)가 결국 심판을 받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곽영철 위원장 주재로 이천수와 관련한 상벌위원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서울의 홈 개막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반 44분 감각적인 오른발 프리킥슛으로 전남 이적 이후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이천수의 돌출행동은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후반 26분 슈바의 헤딩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와 ‘총쏘기’ 시늉을 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당시 주심과 부심은 이 장면을 보지 못해 경고와 퇴장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이천수의 부적절한 행동은 TV 중계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자신의 기행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천수 측은 “그 행동은 심판이 아니라 동료인 슈바가 욕을 한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이라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현장과 중계를 통해 장면을 목격한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잠재우기에 부족했다. 경기가 끝난 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심판이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장면이 방송을 탔다”며 “동업자 정신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이천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천수는 심판 모독 등에 따른 출전정지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2006년 10월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 때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6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활동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수원 삼성으로 1년간 임대됐던 이천수는 차범근 감독과의 불화와 불성실한 훈련태도로 임의탈퇴로 공시돼 사실상 방출됐다. 그러나 재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던 이천수는 진통 끝에 사면을 얻어 전남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다시 한번 비신사적 행위로 인해 한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하게 됐다. 한편 이천수의 소속팀인 전남도 이날 오후 이건수 사장과 박항서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수의 해명을 직접 듣고 구단 자체의 징계 등 대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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