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골퍼가75타…축!에이지슈트

입력 2009-04-30 1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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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라
오세라는 30일 강원 원주 센추리21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드림투어 1차전에서 홀인원과 이글, 사이클버디를 모두 기록하는 이색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제공|KLPGA

4월한달,국내그린서무슨일이…
4월 한 달간 국내 골프장에서 신기에 가까운 기록들이 쏟아져 화제다. 지난 24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에서는 75세의 김홍진 씨가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 에이지 슈트(Age Shoot)란 골퍼의 나이와 동일한 스코어를 뜻한다. 캄포와 레이크 코스에서 플레이를 펼친 김홍진 씨는 전반에 37타, 후반에 38타를 쳐 나이와 똑같은 75타를 기록했다. 에이지 슈트는 골퍼들에게는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보다 더욱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는 실력과 함께 운이 따라야 하지만 에이지 슈트는 실력과 함께 건강이 따라줘야 한다. 그래서 황혼의 골퍼들에게는 가장 뜻 깊은 기록이다.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로 통하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는 에이지 슈트를 밥 먹듯 달성한다. 파머는 2001년 세 차례 에이지 슈트를 달성한 데 이어, 2004년 자신이 주최한 PGA 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도 7오버파 79타로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니클로스도 2004년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64타를 쳐 처음으로 에이지 슈트를 작성했다. 29일 강원 원주 센추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림투어 1차전에서는 오세라가 홀인원과 이글, 사이클버디를 한꺼번에 작성하는 이색기록을 세웠다. 11번∼13번홀에서 사이클 버디(파3, 파4, 파5홀에서 연속 버디 기록)를 잡아낸 데 이어, 14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으로 이어졌다. 기록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더하면서 진기록을 달성했다. 윈체스트 서산 골프장에서는 같은 홀에서 이틀 연속 알바트로스(규정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친 것)가 쏟아져 화제가 됐다. 김홍곤 씨는 11일 6번홀(파5)에서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했고, 다음날 이상학 씨는 3번 우드로 친 샷이 알바트로스로 연결됐다. 알바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홀인원(1만2000분의1) 보다도 훨씬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같은 골프장, 같은 홀에서 하루 새 두 차례나 달성된 것은 진기록 중의 진기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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