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이호준홈런자랑,박경완앞에만서면작아지는…

입력 2009-05-02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4번타자 이호준은 현역 최고의 재담꾼으로 꼽힌다. 1일 삼성전을 앞두고도 전날 두산전에서 4안타를 몰아쳐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돌파한 소감을 물었더니 “좀 늦게 달성한 감이 있다”고 넉살을 부렸다. 그러면서 “통산 200홈런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데 구단에서 신경 좀 써줄지 모르겠다”고 한술 더 떴다. 이호준은 31일까지 192홈런을 쳐내고 있다. 200호 홈런을 홈에서 기록할 수 있을지, (신문이 안 나오는) 토요일을 피해서 칠 수 있을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옆에 박경완이 나타났다. 눈치 빠른 이호준은 “박경완 선배는 300홈런 카운트다운(31일까지 291홈런)”이라고 챙겼다. 그러더니 “나는 1호 홈런, 100호 홈런 장면 다 기억나는데 형은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박경완은 문학구장 정중앙에 꽂은 200호 홈런만 바로 기억했고, 1호와 100호는 잠깐 생각하더니 “장호연과 구대성 상대로 쳤다”고 떠올렸다. “역시 홈런을 워낙 많이 치니까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구나”하고 한 발 물러선(?) 이호준은 “나는 연타석 홈런이 최고인데 형은 3연타석을 몇 번 쳐봤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경완은 “3번”이라고 짧게 답했고, 이호준은 ‘잠잠’해졌다. 박경완은 프로야구 기록인 4연타석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고, 홈런왕만 두 차례 차지했다. 아무래도 이호준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앞에서 63빌딩이 높다고 자랑한 셈이 됐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