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뿔난로이스터“영원한4번은없다”

입력 2009-05-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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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선변화왜?
최하위로 처진 롯데호. 선장인 로이스터 감독(57)의 고민이 깊다. 지난 시즌에 꽃을 피웠던 ‘자율야구’와 ‘믿음야구’의 교집합이 올해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상당 부분을 기대다보니, 슬럼프가 오면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그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늘 칭찬만 하던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내뱉는다. ○‘붙박이 4번’은 없다 로이스터 감독은 1일 사직 두산전에서 가르시아를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올 시즌 처음이다. 이대호는 5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4번타자 이대호’를 향해 보였던 무한 믿음은 이미 거둬들였다는 의미다. 로이스터 감독은 “앞으로는 (가르시아, 이대호에) 강민호, 홍성흔까지 포함해 네 명 중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4번타자로 내겠다. 이번엔 김주찬-가르시아-이대호 순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관계없이 비슷한 타순을 유지하던 지난 시즌과는 대비된다. 더 상세한 이유도 있다. “주루 플레이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2루에 있다면 이대호의 단타로도 홈에 들어올 수 있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점수를 내기 힘들다.” 단호한 태도였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가르시아가 1회 2루타, 4회 홈런으로 타점을 올리자 자극받은 이대호도 5회 2점홈런을 뿜어냈다. 모처럼 시너지 효과를 뽐냈다. ○조성환의 ‘근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과 근성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주장 조성환의 공백이 아쉬운 이유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성환의 투혼과 존재감이 필요하다. 조성환을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선수 한 명이 돌아온다고 해서 뾰족한 해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얼굴에 공을 맞고 수술까지 한 조성환이 몸쪽 볼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느냐도 관건이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팀 분위기를 위해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성환은 정신적으로 강하기에 (두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의 ‘잘못된’ 공격성이 문제다. 로이스터 감독은 “늘 공격적인 야구를 강조해왔지만 최근엔 선수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좋은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을 때 치라는 뜻이지, 그냥 타석에 들어서서 첫 번째 공에 아무렇게나 스윙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놔두고도 볼넷을 골라 나가려고 애쓰는 일부 선수들의 태도도 못마땅해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승화, 이인구 정도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팀 전체가 고른 실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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