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홍성흔“친정팀상대로반전기회였는데…”

입력 2009-05-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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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자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두산과 롯데의 시즌 첫 대결을 앞둔 1일 사직구장. 취재진과 환담을 나누던 김경문(51) 감독의 얼굴에 반가운 빛이 번졌다. 올 시즌부터 두산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32·사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때 이미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이지만 정규 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이 날이 첫 대면. 홍성흔은 늘 그랬듯 밝은 얼굴로 김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실 홍성흔의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다 팀도 최하위로 처져 있었기 때문. 김 감독은 홍성흔의 부상 상태를 물은 뒤 “로이스터 감독님은 괜찮으시냐”고 안부를 궁금해 했다. 그러자 홍성흔의 재치 있는 대답. “안 그래도 어두운 얼굴이 더 어두우십니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 심기가 불편하다는 얘기를 돌려 말한 것이다. 그러더니 곧바로 특유의 넉살을 덧붙였다. “두산전이 우리 팀에는 반전의 기회인데, 때마침 제가 엔트리에서 빠져서 안타깝네요.” 걱정스러운 표정이던 김 감독도 못 말린다는 듯 웃어버릴 수밖에. 김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빨리 회복하라”는 덕담을 건넸고, 홍성흔은 팀 동료들에게 큰 소리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뒤에야 롯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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