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감독“가장값진선물받았다”

입력 2009-05-05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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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성남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 DB]

"어떤 선물보다 값진 생일 선물을 받았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39)이 선수들이 선물해 준 승리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은 5일 오후 3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2009 4라운드 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낸 공격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신 감독은 "우연치 않게 생일날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이겨서 기쁘고, 선수들에게 다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정말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주민등록상 1970년 10월11일 생으로 돼 있지만, 원래 출생일은 1969년 음력 4월11일 생으로 "집에서는 이날을 생일로 챙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받은 생일 선물은 승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어린이 날을 맞아 1만1818명의 관중이 찾아와 올시즌 팀 내 최다 관중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또 신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각 종 기록을 다시 쓴 이날 경기 덕에 신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올시즌 치른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2무)을 이어가고 있는 신 감독은 "홈경기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홈경기 승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어 그는 "목청 터져라 응원하다가 홈 팀이 져버리면 많이 허탈하다. 홈경기는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비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이날 전반 14분 전남의 김명운(22)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골을 허용한지 채 1분도 안 돼 모따(29)가 동점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뽐냈다. 동점골 이후 성남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고재성(24)과 조동건(23), 한동원(23)까지 득점에 가세해 전남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신 감독은 공격진에 대해 "아직은 미흡하다. 스트라이커는 찬스가 왔을 때 반드시 골로 연결해줘야 하는데 아직 집중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올라오고 있는 단계이고 70% 정도는 올라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패장이 된 박항서 전남 감독(50)은 "신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지만 나로서는 상처가 크다. 좋은 팀에서 훌륭한 감독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생일날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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