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FIFA부회장포문“함맘,정신과치료받아라”

입력 2009-05-07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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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맘, 정신과 치료 받아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 참석 중인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타도 함맘´의 행보를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7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함맘은 FIFA보다 정신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의 행동이)두렵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함맘은 지금 정신적인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그에게 정신병원 치료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함맘 회장은 AFC회장으로서 회원국의 분열을 초래하기보다 화합을 위해 열심히 일했어야 했다"며 그간 함맘이 보여준 독선적인 운영과 거침없는 발언들을 성토했다. 정 부회장은 "아시아 축구는 현재 회원국의 사분오열과 증오라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함맘 체제가 계속될 경우 아시아 축구는 공동체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맘 회장 측 대변인은 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정 부회장은 이번 집행위원 선거에 새로운 인물을 앉히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며 정 부회장이 셰이크 살만 바레인축구협회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초강경 발언은 이번 집행위원 선거에서 살만 회장이 함맘 회장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더불어 함맘 회장 진영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맘 회장은 지난 2월 바레인 TV에 출연, 인터뷰 도중 "조중연 회장의 목을 잘라버리겠다(Cut the head off)"는 막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정 부회장이 살만 회장의 선거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한국과 일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살만 회장은 그동안 독선적인 AFC 운영 및 거침없는 입담 등으로 수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함맘 회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로, 46개 AFC회원국 중 과반수인 24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궁지에 몰린 함맘 회장은 최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은 몽골, 라오스,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등 5개국을 집행위원 선거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으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는 FIFA의 제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함맘 회장은 이번 집행위원 선거 재선에 실패할 경우 AFC회장직까지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FIFA집행위원 선거는 8일까지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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