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약은 반갑다. 하지만..."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태양의 아들´ 이근호(24)에 대해 일본 언론이 찬사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근호가 이와타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축구명문 시즈오카현을 연고로 하는 주빌로 이와타는 그동안 나카야마 마사시, 다카하라 나오히로 등 다수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를 배출한 구단이다.
최근 몇년 간 중하위권을 맴돌던 이와타는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잔류에 성공, 올 시즌에 돌입했으나 초반 리그 3경기에서 무승(1무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근호 영입 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와타는 이근호가 나선 6경기에서 4승1무1패의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리그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근호는 지난 4월 19일 시미즈 S-펄스전에서 데뷔골을 포함 2골을 기록했고, 9일 오미야 아르디쟈전에서도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현재 6경기서 6골3도움의 고감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겨울 해외이적을 추진했으나 쓴잔을 들이킨 이근호는 이와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이와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럽 진출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생각하겠다"며 당분간 일본무대 활약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은 걷히지 않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10일 "이와타 이근호 6경기 6골! 하지만 24일이 J-리그 마지막?"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근호가 올 여름 유럽무대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포츠호치´는 "이근호 입단 후 이와타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도 길게 이어지지 않을지 모른다"며 "이근호가 오는 7월 유럽에서 이적제의를 받을 경우 이를 막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타는 이근호의 이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딱히 방도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와타 구단 관계자의 고뇌를 덧붙였다.
특히 ´스포츠호치´는 "오는 28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되면 이근호의 복귀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을 마친 6월 17일 이후가 될 것이다. 결국 24일 나고야 그램퍼스전이 이근호가 이와타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근호의 여름 이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근호가 지난 겨울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망과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사인하지 못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의 러브콜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