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67세김성근감독‘노장의2000경기…그것은땀이었다’

입력 2009-05-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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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경기에 출장한 야신!’ SK 김성근 감독이 10일 문학 히어로즈전을 지휘하며 프로 사령탑으로서 김응룡 감독에 이어 역대 2번째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뒤 꽃다발을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주요 출장 경기. ※2000경기 1038승 909패 53무 ※한국 감독 최다 출장기록 김응룡 감독 2679경기*일본 기록 미하라 오사무 3248경기, 미국 기록 코니 맥 7755경기

역대두번째대기록
일본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 1위로 꼽히는 인물은 메이지유신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다. 그가 관철한 좌우명이 있다. “무릇 남자의 일생은 뜻을 관철하기 위해 행동하는 그 자세 그대로 죽을 각오가 돼 있어야 된다.” 시대와 분야는 다르지만 10일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두 번째 2000경기를 정복한 SK 김성근 감독이 추구하는 비장미와 일치한다. 괴로운 일이 터지면 “은퇴하고 싶다”고 곧잘 말하는 김 감독이지만 본심은 ‘야구 감독인 채로 죽을 각오’에 가까울 것이다. “감독은 나의 의무”라고 공언하는 그답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사단인 코치들에게 “운동하라”고 충고한다. ‘계속 보좌해 달라’는 메시지다. 67세인 김 감독은 2011시즌까지 SK 감독직이 보장돼 있다. 우리 나이로 세면 70세 감독의 등장이다. 그러나 세상만사를 야구로 환원시키는 그이기에 사회적 차원의 의미를 부여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이 나이에 2000경기를 하는 자체가 어떤 점에서 대단하다. 젊은 사람 위주로 바뀌는 세상인데 내 나이에 일자리가 있다니 고맙기도 하고, 귀중한 것 아닌가 싶다.” 지난해 9월3일(히어로즈전) 1000승 때와 달리 소회를 길게 밝히진 않았다. “감격적 느낌보단 ‘길게 오래 했구나’ 싶다. 단 LG 감독 그만둘 때 ‘2000경기와 1000승은 하고 그만둬야 할 텐데’란 생각은 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원히 (현장에) 못 돌아올 줄 알았다”고도 언급, SK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새삼 표시했다. SK 제자들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스승의 2000번째 경기를 빛냈다. 4회 나주환(2점)과 모창민(1점)의 홈런으로 앞서나갔고, 6-7회 5점을 더 달아났다. 김 감독의 애제자 김광현은 승리로 보은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000승 경기 승리에 이어 2000번째 경기도 승리투수가 됐다. 6.1이닝 2실점 시즌 5승(무패)째로 한화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SK는 3년 연속 시즌 20승에 선착,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김 감독은 “20승은 스타트를 잘 끊었단 의미에서 큰 것이다. 베스트가 아닌 상태에서 이뤄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갖게 됐을 것”이라고 가치를 뒀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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