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방어율2위양현종“조기귀국채찍덕분…”

입력 2009-05-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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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KIA 선발 양현종이 12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KIA 선발 양현종이 12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양현종(21)은 최근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6경기 선발로 등판 해 3승을 거두면서 방어율이 전체 2위인 1.86이다. 38.2이닝 동안 26안타, 볼넷 17개를 허용하며 8실점했지만 최고 152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32개를 잡아냈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특급 좌완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8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구위만 보면 양현종은 KIA가 앞으로 10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왼손 에이스다. 그러나 시간을 조금만 거꾸로 되돌린 지난 2월 괌 스프링캠프.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에게 불호령과 함께 조기귀국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조범현 감독은 “괌에서 공을 너무 못 던져서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미야자키 2차 캠프까지 꼭 함께 가야할 올 시즌 선발 후보였지만 정신을 빼놓고 있는 것 같아서 크게 자극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침 설날 연휴가 겹치면서 양현종은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다시 돌아왔다. 조 감독은 “표가 없는데 보낼 방법이 있어야지. 운 좋은 줄 알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다”며 웃었다. 양현종은 당시를 떠올린 후 “솔직히 겨울에 실연을 당했었어요. 체중이 8kg이나 줄어들 정도로 맘고생을 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에 정신이 바짝 들었어요”라며 수줍어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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