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골프앤더시티]필드에서원색코디요령은?

입력 2009-05-19 1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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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원색의상소화요령은?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펼쳐지면서 필드는 나날이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다. 예전에는 꺼렸던 강렬한 원색의 의상들도 과감하게 소화해내는 골퍼들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칙칙함을 벗어난 한층 업(Up)된 기분으로 티 샷을 한다.

40대 골퍼 A 씨도 용기를 내어 새 옷을 장만했다. 그가 평소 가장 선호하는 파란색으로 맞추어 입고 거울을 보니 얼굴까지 화사해 보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그게 뭐야, 꼭 스머프 같아 보이잖아?!!!”

끝이 없는 놀림에 그 날 A 씨는 가가멜에게 뒤쫓기는 스머프처럼 안절부절 엉망으로 18홀을 마쳤다. 문제는 지나치게 색상을 통일하여 입었기 때문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파란색으로 도배를 한 그의 모습은 화려하고 발랄함을 넘어 부담스러워 보였던 것이다.

필드 가는 날이 마냥 즐겁기만 한 H 양 역시 처음 원색의 의상을 시도했던 날의 실수담을 잊을 수 없다. 눈이 번쩍 뜨이는 화사한 녹색의 챙 모자와 티셔츠, 치마를 갖춰 입었던 그녀에게 동반자들은 넌지시 한 마디 건넸다.

“그린 위에 있으면 대체 알 수가 없네, 어디까지가 그린이고 어디까지가 너야? 청개구리도 아니고….”

A 씨와 H 양의 실수담에서 밝은 원색의 의상을 선택할 때의 요령을 배울 수 있다.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앞 다퉈 화려한 색상을 내놓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만큼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컬러 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원색의 화려함을 뽐내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우자.

첫째, H 양처럼 같은 색상으로 전체를 코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

모자부터 의상을 한 가지 색상의 원색으로 갖추어 입는 것보다 어느 한 쪽은 색상을 달리하여 포인트를 주는 것이 훨씬 밝은 색의 코디네이션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여 옷 잘 입으려다 스머프(파란색), 청개구리(녹색), 깍두기(빨간색)가 되어 버릴지 모른다.

둘째, 같은 색상을 입고 싶다면 톤을 달리하라.

같은 색상으로 선택하되 상의와 하의의 채도가 다르다면 깔끔한 통일감과 함께 화려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만약 A 씨가 파란색 티셔츠에 좀 더 톤이 옅은 하늘색의 바지를 입었더라면 친구들의 심한 놀림대신 칭찬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 상하의를 다른 색으로 선택할 경우 서로 어울리는지가 우선이다.

무조건 밝고 화려하게 입고 싶다고 상하의를 모두 기분 따라 입은 골퍼들, 그다지 감각 있어 보이지 않는다. 스타일리시하다는 것과, 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조화로움에 달렸다. 원색의 의상을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싶다면 색상들이 서로 어울리는지를 먼저 체크하도록 하자.

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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