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더빨라졌다”전국체전등패배…교훈얻어

입력 2009-05-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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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스포츠동아DB]

스피드·체력보강대표선발자신
절치부심. 베이징올림픽 남자태권도-68kg급 금메달리스트 손태진(21·삼성에스원·사진)이 세계선수권의 문을 두드린다.

손태진은 올림픽 이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08년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전국우수선수선발대회, 그리고 지난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까지 세 번 연속 쓴 잔을 들이켰다.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은 “전국체전과 전국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는 전자호구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25일, 전북 김제에서 열리는 2009국가대표선발 최종대회를 앞둔 손태진은 “올림픽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연이은 실패로 부담을 가질 법도 했지만, 손태진은 의외로 담담했다. 도리어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손태진은 고교 때부터 스포츠심리학 서적을 즐겨 읽었다.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태권도-57kg급 금메달리스트 임수정(23·수원시청)에게 ‘마인드스포츠’라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손태진은 “‘욕심을 버리고, 시간의 흐름에 자기 몸을 맡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구절을 되뇌고 있다”며 웃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체력도 많이 보완됐다. 손태진은 “다른 선수들이 아마 내가 더 빨라졌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알고도 못 막는 것이 태권도이기 때문에 알려져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종선발전 1위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일반호구를 착용하는 이번 대회에는 손태진 뿐만 아니라 임수정, 황경선(23·고양시청), 차동민(23·한국가스공사) 등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이 총출동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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