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오픈프로암전격취소

입력 2009-05-26 1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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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전대통령애도동참…SBS오픈도간소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골프계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2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경힐스테이드여자오픈의 프로암 대회가 공식 취소됐다. 국민장 기간에 프로암을 개최하는 것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열리는 대회 1라운드 때 선수 전원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차원에게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갤러리들에게도 조용한 경기 관전을 부탁할 계획이다.

협회와 대회 스폰서 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국민장이 열리는 29일 경기 개최여부를 놓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스폰서 입장에서 프로암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행사는 취소했지만 이미 예약된 모든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프로암에는 160명 정도를 초청할 예정이었다. 억대가 넘는 비용이다.

프로암 취소로 28일 대회 1라운드를 진행하고, 29일 영결식 당일에는 경기를 하루 쉬고 30일 2라운드를 속개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선수들의 사정을 고려해 대회 일정(29~31일)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골프대회의 프로암 경기가 취소된 일은 극히 드물다.

강우나,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해 취소된 적은 있지만 국가의 경조사로 프로암이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여자골프국가대항전은 폭우로 프로암이 취소됐다.

대신 프로암 참가자들을 위해 선수들의 사인회로 대체됐다.

프로암 취소는 아니지만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 사건으로 골프대회가 중단된 바 있다. 1979년 10월 26일 박 대통령 시해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경기 동두천 로얄 골프장에서 진행 중이던 쾌남오픈 3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1,2라운드 성적만으로 경기를 끝내 구옥희에게 우승컵이 돌아갔다.

구옥희의 생애 첫 우승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28일부터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 순천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SBS코리안투어 레이크힐스오픈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화려한 복장을 피해달라고 요청 했다.

프로암 시상식도 생략하기로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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