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힐스오픈최종라운드]홍창규, 3년만에첫승해냈다

입력 2009-05-31 17: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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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홍창규(28ㆍ타이틀리스트)가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도전 3년 만에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31일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순천골프장 다이아몬드ㆍ루비코스(파72ㆍ7145야드)에서 끝난 SBS코리안투어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홍창규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지켜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와 한 타차 아슬아슬한 우승을 거뒀다.

신용진(45ㆍ삼화저축은행)과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홍창규는 1번홀(파4)을 버디로 출발하며, 보기를 기록한 신용진과 2타차를 만들어내 유리한 상황에서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4번홀(파5)과 5번홀(파3) 연속보기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홍창규는 한 때 박재범(27)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10번홀(파5)과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차 선두로 앞서갔다.
승부처는 16번홀(파3)이었다. 천금같은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15m 짜리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17번홀에서 파세이브를 기록하며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은 홍창규는 18번홀(파4)에서 생애 첫 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짧은 파퍼트를 실패했지만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홍창규는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과 캐나다투어에서 활약하다 2006년 외국인 퀄리파잉(Q)스쿨 공동 11위를 차지하면서 2007년 K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국내 무대 도전 3년만에 거둔 우승이다.

홍창규는 “지난 3년 동안 최고성적이 2008년 레이크힐스오픈 3위였는데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면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보셨을 부모님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우승을 이끌어낸 원동력을 묻자 “컨디션이 좋았고, 무엇보다 스코어를 지키자고 했던 차분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홍창규와 함께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박재범(27·벤호건)은 최종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6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기록한 보기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오픈 이후 3년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신용진은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3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지만 베테랑의 힘은 충분히 보여줬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은 최종라운드에서 컨디션 난조로 5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12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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