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지‘명품코치’밑으로

입력 2009-06-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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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 새’가 ‘미다스의 손’을 만난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기대주 임은지가 7월초부터 이탈리아에서 비탈리 페트로프의 지도를 받게 됐다. 페트로프는 ‘인간 새’로 잘 알려진 세르게이 부브카를 키워낸 세계적인 지도자다. 스포츠동아DB

부브카키운페트로프에지도…내달부터이탈리아서전지훈련
‘한국의 미녀 새’ 임은지(20·부산연제구청)가 ‘인간 새’ 세르게이 부브카(46·우크라이나)와 ‘원조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를 조련한 세계적인 지도자 밑에서 수련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재홍 필드부문 기술위원장은 3일 “임은지가 7월초부터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까지, 이탈리아 포미아에 위치한 국제육상경기연맹 ATC훈련센터에서 비탈리 페트로프의 지도를 받는다”고 밝혔다.

페트로프는 세계육상관계자들에게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꼽히는 부브카를 키워냈다. 세계기록만 35회 경신한 부브카가 1994년 넘은 6m14는 여전히 난공불락의 벽.

페트로프는 2005년 말 부터 이신바예바와 호흡을 맞춰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세계기록(5m5)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03파리세계선수권 남자장대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기우세페 기빌리스(이탈리아) 역시 페트로프의 작품. 기빌리스는 세계선수권 전까지 올림픽 10위가 최고성적이었지만, 페트로프의 손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7종 경기를 통해 스피드와 도약력을 키운 임은지는 2008년 2월 장대 입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망주. 4월 전국실업육상선수권에서는 4m35(한국신)를 넘으며, 한국여자장대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출전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임은지는 “1년 전만해도 이렇게 외국에 나가 훈련할 줄 상상조차 못했다”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여전히 기본기를 연마하고 있는 임은지로서는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이신바예바조차 페트로프와 만난 이후 기술적인 혼란으로 3년 가까이 정체기를 겪었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에는 연제구청 김세인 코치가 동행해 페르로프와 임은지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 코치 역시 199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앞두고 부브카의 유년시절 지도자였던 유리 볼코프에게 사사한 적이 있어, 선진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다. 임은지는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꼭 보람되게 훈련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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