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야구발전실행위‘오버런’은안된다

입력 2009-06-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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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총재 자문기구인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를 출범시켰다. 인프라, 마케팅, 미디어, 제도·운영의 4개 분과에 총 25명의 위원이 소속된 ‘매머드급’ 조직이다.

이날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자회견에서 허 위원장은 ▲클린 베이스볼(도핑·사회환원 문제) ▲인프라 및 고용 창출(노후 경기장시설 개선·야구인 실업 해소) ▲수익극대화 ▲팬과 함께 하는 야구 등의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유영구 KBO 총재는 “인프라 구축, 마케팅, 미디어 관계 등 KBO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거창하게 닻을 올렸지만 야구발전실행위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에는 우려가 많다. 우선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져 유 총재가 공언했던 KBO 내부조직 정비마저 지연되고 있는 마당에 거대 자문기구의 출범부터 서두를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또 자문기구에 불과한 야구발전실행위가 향후 운영과정에서 상당한 경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자칫 기존 KBO 업무조직의 고유영역까지 침해할 여지가 다분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당장 기자회견장 한편에서는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진목표까지 제시하는 자문기구가 어디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구의 성격에 걸맞는 ‘차분한’ 운영이 유 총재와 허 위원장의 과제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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