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3인의분석]“투톱전반내내위치쏠림현상”

입력 2009-06-04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차피 오만과 평가전 결과(0-0 무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UAE전에 투입될 최적의 베스트 멤버 구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오만전에서 드러난 허정무호의 ▲투톱 조합 ▲센터백 운용 ▲뉴 페이스의 활약상 및 가능성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진단해본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오만전 투 톱에 포진한 박주영과 이근호는 청소년대표, 올림픽팀을 거치며 오랜 시간 호흡을 함께 맞춰왔기 때문에 기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려한 더위나 시차, 현지 적응 문제도 없어 보였다. 다만 이근호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동선이 자주 겹치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측면에서 공간 창출을 지원하고, 이근호는 문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야 했지만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반 내내 위치가 쏠리는 양상이었다. 미드필드부터 시작된 날카로운 패스를 몇 차례 주고받았음에도 결정적 찬스를 엮지 못한 점은 특히 아쉬웠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포백 수비진의 중앙을 책임진 조용형과 이정수의 조합은 괜찮아 보였다. 두어 차례 슈팅을 허용한 점과 뒷 공간을 한 번 내줘 결정적 위기를 맞이한 부분은 아쉬웠으나 어차피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UAE전에 나설 센터백 운용도 결국 이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나 기존 멤버들과 조합이 수비 조율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상대 공격진 변화에 따라 스리백 구성도 염두에 둘 수 있으나 이 경우, 조용형-이정수-오범석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이때 이영표와 김치우는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후반 교체로 나선 김형일은 ‘파이터 정신’이 뛰어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상윤 MBC 해설위원

전체적으로 투쟁심과 경쟁력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싶다. 3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최태욱의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능력은 칭찬하고 싶다. 다만, 투지가 부족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만큼 좀 더 경쟁심을 갖고 끈질긴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유병수와 양동현도 슈팅력이나 위치 선정, 볼에 대한 집중력은 부연이 필요 없으나 아직 제 색채를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호흡도 맞지 않아 보였다. A매치 데뷔전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재발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인상이 중요하다. 수비수로 나설 김근환과 이강진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정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