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기자의현장리포트]이젠16강이다! 

입력 2009-06-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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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왼쪽)과 주장 박지성이 축구협회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허정무호, UAE 2-0꺾고본선행조기확정
“선수들 모두 본선에서 제대로 사고 한 번 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허정무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에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을 2-0으로 제압, 몇 시간 앞서 북한이 이란과 득점 없이 비긴 덕분에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대 8번째이자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며 세계로 눈을 넓혀 봐도 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6개국 뿐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나와 대표팀을 환영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축전을 통해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허정무호의 눈은 이미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새 역사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2002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정 첫 승도 월드컵 도전 52년 만인 2006독일월드컵에서 처음 달성했다. 내년 남아공에서 16강에 오른다면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허 감독은 “한국이 원정 월드컵에서는 한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불붙으면 무서워 16강에 오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를 위해 반드시 유럽의 벽을 넘어야 한다. 선수들 모두 본선에서 제대로 사고 한 번 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의 마음도 매한가지. 주장 박지성은 “한국축구가 아시아에서 강함을 입증했지만 세계에서 통하려면 더 발전해야 한다. 본선 목표는 늘 16강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기성용은 “지금까지 꿈꿔왔던 무대를 밟게 돼 기쁘다. 16강에 진출하는 게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사고칠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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