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트높이기가대세다…뭐,우즈가초보용드라이버쓴다고?

입력 2009-06-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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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높인10.5도드라이버교체…페어웨이적중률87.5%‘쑥∼’
 ‘10.5도는 초보용, 9.5도는 상급자용?’

아마추어 골퍼들의 취향을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런 공식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드라이버 샷의 탄도를 결정짓는 것은 단지 로프트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샤프트의 스펙과 스윙 스타일에 따라서도 탄도는 변한다.

5∼6년 전만 해도 프로 선수들은 로프트 7도를 가장 선호했다. 쭉 뻗어 나가야 멀리 날아간다는 생각 때문에 낮은 로프트를 선호했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역전됐다. ‘멀리 보다 똑바로’에 치중하면서 로프트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는 최근 드라이버를 교체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9.5도 대신 10.5도를 선택했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초보자들이나 사용한다고 생각했던 10.5도짜리 드라이버를 ‘골프황제’가 사용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우즈는 6.5도의 드라이버를 썼다.

우즈가 10.5도의 드라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컨트롤 향상 때문이다. 우즈는 드라이버를 교체한 후, 훨씬 정확해진 드라이버 샷으로 우승을 이끌어 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4라운드 동안 56차례의 드라이버 샷을 시도해 49차례를 페어웨이 위에 떨어뜨려 87.5%%의 적중률을 보였다. 1998년 마스터스 이후 가장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상문은 지난해 8.5도 드라이버를 사용하다 올해 9.5도로 1도 높였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좋아지면서 플레이도 안정됐다. 강경남도 8.5도 드라이버를 9.5도로 교체했다. 발렌타인챔피언십 때 어니 엘스의 클럽을 피팅했던 캘러웨이골프 이태희 대리는 “과거엔 로프트가 낮을수록 멀리 간다고 생각했지만 작년부터 이런 현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80∼290야드씩 쉽게 날리기 때문에 거리보다는 방향에 좀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상급자라면 최소 9.5도 이하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쓸데없는 고집이다. 이태희 대리는 “거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선 로프트만 낮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로프트가 낮아질수록 중심에 정확하게 맞히기 힘들어 미스 샷을 유발할 확률이 더 높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적당한 로프트는 10∼10.5도”라고 조언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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