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김현수처럼…‘신고선수신화’쏜다

입력 2009-06-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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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우선. 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우선. 스포츠코리아

‘지저분한 공’ 이우선 성공 스토리 - 프로입문 8년만에 선발로 신고식
오현택, 3경기 중간계투 1군무대 - 신고선수 63명 중 11명 정식등록


‘제2의 김현수를 꿈꾼다!’

6월 1일은 신고선수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선수로 등록되고, 1군 무대에도 설 수 있는 날이다. 그러면서 최근 서서히 신고선수가 1군에 등록돼 팬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우선 1일에 두산의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24), 8일 삼성 우완투수 이우선(26)이 1군에 등록됐다. 오현택은 이미 3경기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우선은 11일 문학 SK전에서 프로데뷔전을 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오현택은 장충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말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군 북부리그에서 17경기에 등판, 28.2이닝을 던지며 8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130km대 구속과 방어율 5.02로 평범했지만 2군에서 세이브 1위를 달렸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싸움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타자와의 적극적인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우선이 1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스토리는 드라마틱하다. 83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27세다. 팀내 권혁 조동찬 최형우 손주인 등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과 동기다. 이들이 프로에서 8년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프로에 데뷔한 셈이다.

안산공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불러주는 팀이 없어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2군경기에 나서 삼성전 완봉승을 거두면서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사자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7승1패로 다승 1위를 달렸다.

이날 SK전에서 1회말 시작하자마자 무사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타자 이호준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1회 위기를 1점으로 막았고, 5회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3루땅볼로 유도한 뒤 박성훈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강판됐다.

이날 최고구속이 142km일 정도로 구속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조계현 투수코치는 “볼끝이 지저분하다”고 평가했다. 4.1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사사구 3실점(2자책점)으로 데뷔무대를 마쳤다.

2009년 8개구단 신고선수 현황

2009년 8개구단 신고선수 현황

올 시즌을 앞두고 8개구단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선수는 총 62명. 이들 중 6월 1일 KBO에 정식선수로 등록된 선수는 11일 SK에서 등록한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그 중 현재까지 1군 엔트리에는 앞서 설명한 오현택과 이우선 2명이다.

프로야구 규약에는 각 구단마다 63명만 KBO에 정식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그래서 각 구단은 정원이 넘치면서 일종의 ‘연습생’처럼 신고선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신고선수 중에도 물론 계약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계약금이 없다.

각 구단마다 신고선수들에게도 대부분 프로야구 최저연봉 2000만원을 지급하지만 일부선수는 이보다 못한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6월 1일 정식선수로 등록되면 최저연봉 2000만원을 무조건 보장받게 된다.

그러나 한화처럼 이미 정원 63명을 꽉 채운 구단은 신고선수를 정식선수로 등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야구에서는 종종 신고선수 신화가 탄생하기도 한다. 현역선수 중에도 두산 김현수, 손시헌, 롯데 정보명 등이 있다. 과거에는 신고선수 대신 연습생으로 불렸는데 장종훈 박경완 김상진 김민호 등도 과거 ‘연습생 신화’를 쓰기도 했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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