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최다승-최다S…두산‘영건’의반란

입력 2009-06-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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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와 세이브 1위에 올라있는 두산의 프로 3년생 듀오 임태훈(왼쪽)과 이용찬. 11일 잠실 LG전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승리와 세이브를 챙기며 함께 웃었다. 스포츠동아DB

8승임태훈-15S이용찬,두산선발·마무리20대천하
2006년 영입…3년만에 ‘에이스 본색’-LG전 나란히 신기록 ‘최강듀오’ 등극2006년 여름. 두산은 초고교급 오른손 투수 둘을 나란히 1차 지명했다. 서울고 임태훈(21)과 장충고 이용찬(20). 계약금도 초고교급이었다. 임태훈은 4억2000만원, 이용찬은 4억5000만원을 받았다. 당당한 체격에 묵직한 구위, 대담한 성격까지 두루 갖춘 이 듀오의 입단에 두산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7년 입단 첫 해. 희비는 엇갈렸다. 임태훈은 ‘필승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신인왕에 올랐지만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로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2년차였던 2007년은 더했다. 둘 다 시련을 겪었다. 임태훈에게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중도 하차라는 고비가 왔고, 이용찬은 팔꿈치가 아닌 어깨 통증으로 또다시 기나긴 재활을 했다.

하지만 비 온 뒤에는 반드시 땅이 굳게 마련.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나란히 뛰게 된 둘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11일 잠실 LG전. 임태훈은 승리투수가 됐고, 이용찬은 세이브를 따냈다. 임태훈은 8승으로 다승 공동선두, 이용찬은 15세이브로 1위다.

임태훈은 3-3으로 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벌써 시즌 8승(1패)째. 8승씩을 따낸 SK의 ‘원투펀치’ 김광현, 송은범과 같다.

하지만 임태훈은 “다승왕은 솔직히 욕심 없다. 오히려 이닝당 탈삼진 비율을 높이는 데 관심이 있다”며 웃었다. 또 “지난 2년간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직구 밖에 던질 게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오늘도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고 직구도 낮게 제구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9회 2사 후. 이용찬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LG 마지막 타자 손인호를 상대로 150km짜리 직구를 힘껏 던졌다. 이 때 LG 1루주자 박용근이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공 한 개로 잡아낸 행운의 15번째 세이브였다.

이용찬은 “별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쑥스럽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다음 번에 제대로 멋진 세이브를 따낸 뒤 다시 소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두산의 ‘싸움닭’ 다운 패기였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임태훈의 8승 중 4승은 이용찬과의 합작품이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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