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최희섭·김상현‘너살고나살자’

입력 2009-06-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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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영향…KIA 4-5번‘공생’
2002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최대 화두는 샌프란시스코의 포수인 베니토 산티아고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해내기까지 배리 본즈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는데 산티아고는 바로 그 다음타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전성기였던 본즈를 맞아 상대들은 고의4구를 남발했고, 산티아고의 결정력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의 운명이 요동쳤다.

2009년 KIA의 득점 루트는 ‘산티아고 현상’을 떠오르게 한다. 붙박이 4번 최희섭의 활약도에 따라 5번 김상현의 성적이 변동됐고, 곧 KIA의 득점력과 직결되는 패턴을 띠기 때문이다. 실제 김상현은 12일 광주 한화전 4타점 이후 20일까지 0타점. 최희섭의 선발결장과 장기 슬럼프 시기와 거의 겹친다.

김상현은 “희섭이 형이 출루하면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서게 되는데, 앞에서 끊어지고 선두타자로 나오면 잘 안 된다”고 인정했다. 황병일 타격코치 역시 최희섭-김상현은 ‘시너지 관계’라고 평가했다. 둘 중 한명이 막히면 나머지까지 영향 받는다는 맥락이다.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던 KIA는 21일 롯데전에서 ‘4번 김상현-5번 최희섭’이란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다. 그리고 1회 무사 1,2루에서 김상현은 3점홈런을, 곧이어 최희섭은 1점홈런을 터뜨렸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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