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문학구장정전…촛불켜고뛴김성근감독

입력 2009-06-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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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훈련량이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조금 부진하다 싶으면 모두 쉬는 월요일에도 오후 5시까지 혹독한 훈련이 이어진다.

20일 우천으로 두산전이 취소됐지만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그래도 우리는 훈련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문학경기장 전체가 정전되면서 선수단 전원에게 휴식이 주어졌다. 오랜만에 얻은 자유시간에 선수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한 김성근 감독은 이날도 쉬지 않았다. 촛불을 켜놓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 것.

이 소식을 접한 정근우(27)는 “우리 감독님은 촛불을 켜고 운동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김 감독의 부지런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하지만 공포의 촛불 훈련자가 또 있었다.

김 감독은 “어제(20일) 불펜에 누가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윤길현이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후 현재 2군에서 뛰고 있는 윤길현(26)이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섀도우 피칭을 하고 있었던 것.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제자가 뿌듯한 김 감독은 “진정한 섀도우 피칭을 했다”는 취재진의 농담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문학|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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