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가간다]비포&애프터

입력 2009-07-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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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범벅… 몇 홀 남았지?” 사진제공|월간 THE GOLF

“하루75홀…안해봤으면말을하지마세요”
골프기자로 일한지 9년이 흘렀다.

구력만큼 핸디캡도 줄어들어 12를 유지한다. 베스트 스코어는 76타다.

한 달 전, 군산 골프장에서 이메일이 날아왔다. 6월 28일 기네스 기록 도전 75홀 라운드를 한다는 내용이다. 메일을 확인한 순간 “그래, 바로 이거야! 나도 도전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멋모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골프광이기에 하루 종일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했다.

게다가 동남아도 아닌 국내에서 75홀 라운드를 할 수 있다니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가 열리기 전날까지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 힘들면 포기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산 골프장에 도착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25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5시에 시작된 기록 도전은 오후 6시가 넘어서 끝났다. 처음에는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 홀, 한 홀을 지날 때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은 자긍심으로 바뀌었고, 75홀 완주를 마쳤을 때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멋진 얘기 꺼리가 하나 더 늘었다. “75홀 라운드 해봤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군산|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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