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유벤투스인터뷰매너도과연…피스컵4강전치른양팀스타들

입력 2009-08-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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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씩할애진지한인터뷰
“라울, 여기예요. 델리, 이쪽을 봐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 4강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세비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3만 여 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스탠드는 금세 비었지만 세계 각지의 200여 명 취재진이 몰려든 공동취재구역과 인터뷰 룸은 떠들썩했다.

스타들의 소중한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였다. ‘미리보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란 부담 속에 승패의 명암은 엇갈렸으나 ‘특급’ 꼬리표를 단 선수들은 당초 선입견과 달리,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가벼운 농담을 섞어가며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밝혀 자칫 딱딱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가장 이름이 많이 호명된 이는 호날두도 아닌, 레알의 라울과 그라네로. 1-2로 패한 터라 표정은 어두웠지만 적극적이었다. 라울은 5분이 넘게 카메라 앞에 있었고, ‘제2기 갈라티코’의 중심에 설 것이란 평가를 받는 그라네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결국 17분간 4차례나 멈춰섰다.

현지 스포츠지 아스(aS)의 루이스는 “인터뷰는 선수들의 임무다. 클럽이 먼저 선수들에 인터뷰가 팬 서비스라는 점을 교육하는데 레알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유벤투스도 마찬가지. 친정팀 레알 골문에 첫 골을 꽂아넣은 칸나바로와 델 피에로는 인터뷰도 모자라 안면이 있는 이탈리아 취재진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필드뿐만 아니라 능수능란한 인터뷰 태도는 왜 이들이 세계 최고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세비야|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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