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발데스적으로만난옛동지

입력 2009-08-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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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이영표(오른쪽)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파라과이 대표팀 공격수 발데스와 만나 악수를 나누며 안부인사를 하고 있다.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너 여기서 뭐하냐?”

이영표(32·알 힐랄)가 옛 동료를 한국에서 만났다. 이영표는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파라과이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파라과이 대표 넬손 안토니오 하에도 발데스(26)와 해후했다. 회견장에 들어오며 발데스를 발견한 이영표는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농담을 던졌다.

둘은 웃으며 잠시 대화를 나누다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서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영표는 “발데스는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춘 선수다. 도르트문트에서 골도 많이 넣고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어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데스는 “이영표는 성격적으로도 좋고, 양쪽 풀백을 모두 겸할 수 있는 좋은 선수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난 시즌 딱 한번 억울하게 퇴장을 당해 화내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2일 경기에서 서로를 어떻게 막고 뚫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이영표는 “발데스에게 먼저 듣고 싶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가볍게 웃은 발데스는 “워낙 서로에 대해 잘 알아서 이영표를 뚫기 쉽지 않다. 좀 더 구상을 해보고 경기장에 나오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영표는 “수비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발데스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공식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이영표와 발데스는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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