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넓은구장이좋아”

입력 2009-10-20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타자들이 한국시리즈(KS) 1,2차전 연패의 이유 중 하나로 지목한 것은 “광주구장”이었다. 2007년 KS 6경기를 시작으로 2008년 KS 5경기, 2009년 플레이오프(PO) 5경기까지. SK는 최근 포스트시즌 16경기를 3만석 이상 규모의 잠실 또는 문학구장에서 치렀다.

16일 광주에서 열린 KS 1차전은 SK가 3년 만에 1만 여석 규모의 지방구장에서 벌인 포스트시즌이었다. 정근우(27)와 최정(22)은 “왠지 광주에서는 집중이 잘 안됐다”고 했다. 일방적인 구장 탓만은 아니었다. “KS를 해본 경험이 도리어 초반 긴장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가장 큰 차이는 경기장에 선 느낌. 잠실·문학은 3층 관중석까지 있어, “그라운드로 모아지는 분위기가 더 짙다”고 했다. 오페라 하우스처럼, 움푹 들어간 느낌의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는 셈이다.

반면, 광주는 야외극장수준이다. 경기 장 밖 아파트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최정은 “비좁은 덕아웃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KS 경기가 열리는 곳은 모두 문학과 잠실. 정근우는 “잠실만 가면 우리가 우승”이라며 웃었다. 과연, 경기장은 SK의 편이 될 수 있을까.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