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악문 ‘영웅’들 제주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히어로즈 선수들은 SK를 능가하는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히어로즈
식사시간 나눠가며 시즌 대비 강훈
올 시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4위 싸움을 벌였던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을 위해 제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장 곳곳에서는 “SK보다 우리가 더 많이 훈련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터질 정도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식사 때도 조를 나눠 먹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맹훈련 중이다. 강정호와 황재균 등은 오후 11시까지 개인보충훈련을 하느라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특히 14일 자체 청백전이 끝난 뒤 김시진 감독은 4-6으로 패한 백팀 선수들에게 버스에 타지 말고 강창학구장에서 숙소까지 뛰어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조용준과 김영민 등 백팀 선수들은 구보로 40분이 넘게 걸리는 숙소까지 뛰어가며 땀을 쏟았다. 김 감독은 “이긴 청팀 선수 몇 명도 함께 뛰고 싶다며 버스에 타지 않고 동참해 함께 뛰어갔다”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마무리훈련에 흐뭇해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밤에 숙소에 들어가면 바로 쓰러져버릴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감독으로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매일매일 다른 체력강화훈련법을 찾고 있다. 오늘은 강창학구장 마라톤 코스를 뛰었다면 내일은 트랙을 뛰고 외야에서 펑고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에 앞서 “내년 시즌은 백지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 누구도 주전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마무리훈련은 열기가 뜨겁다.
히어로즈는 24일 한라산 등반으로 제주 마무리훈련을 끝내고 내년 1월 일본 가고시마에 스프링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서귀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