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휴식차 제주를 찾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만들기에 몰두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휴식차 제주를 찾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만들기에 몰두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제주도 찾아 아침·저녁 개인훈련
김 감독 “철저한 자기관리 배워야”


필라델피아 박찬호(36)가 휴식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개인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10일 귀국한 박찬호는 15일 제주에 도착해 제주 시내 한 호텔에 투숙하고 있다. 15일 오후에는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중인 히어로즈 홍원기 코치를 만나 저녁을 함께 했고 김시진 감독에게 안부를 전했다.

박찬호는 공주고 동기로 오랜 친구인 홍 코치에게 김 감독과 히어로즈 선수들의 훈련소식을 듣고 꼭 한번 찾아 응원하고 싶다며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작은 부분이라도 있다면 꼭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16일에는 한양대 선배이기도 한 김 감독을 직접 찾아 인사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서귀포에 비가 내리면서 훈련 스케줄이 조정되는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박찬호는 김 감독에게 ‘필라델피아 타자 중에 한국행을 원하는 친구가 있다. 왼손 장거리타자로 성실한 성격에 기량도 뛰어나다. 필요한 선수라면 언제든지 연락을 취해 추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후배의 마음씀씀이에 흐뭇해하며 “내년에는 이미 검증이 끝난 브룸바, 클락과 함께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해줘 고맙다. 혹시 좋은 마무리 투수가 있다고 하면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며 웃었다.

박찬호는 휴가차 제주를 찾았지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예약하고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간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FA로 주가가 높지만 그만큼 더 충실히 내년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김시진 감독은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 장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열심히 운동한다니 정말 박찬호가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후배들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귀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